단순 판매에 집중·수익도 줄어...보완대책 필요
관광객 “축제라기엔 민망 흔한 판촉행사 수준”
전남 진도읍 공설운동장에서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개최된 '제1회 진도수산물축제'가 판촉행사 수준으로 수익도 기대에 못 미친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도군수협이 주최하고 진도수산물축제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진도수산물축제’는 앞서 꽃게에 한정해 총 8회까지 이뤄졌던 ‘진도꽃게한마당잔치’를 확대한 것이다.
수협측은 “이번 축제는 꽃게 외에 진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물의 우수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 됐다”며 “축제 현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했다”고 앞서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꽃게뿐만 아니라 전복, 멸치, 김, 다시마, 톳 등 다양한 진도 수산물이 전시 및 판매 되고, 깜짝 경매와 맨손 활어 잡기 등 체험 행사가 선보였다. 이와 함께 축하 공연을 포함한 강강술래, 남도 입춤, 엿 타령 등 진도민속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행사 주최 선정과 축제 장소 선정 등의 행사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결과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축제 장소를 ‘수산물=바다 이미지’와 전혀 동떨어진 산 아래 육지로 선정한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축제 첫날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 이모씨(목포, 54)는 “목포나 진도의 이미지는 해양 도시인데 수산물 축제를 왜 텅빈 운동장에서 하는지 주최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차라리 서망항이나 녹진에서 축제를 개최해야 자연스럽게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최모씨(광주, 42)씨는 “홍보기사를 보고 찾아 왔는데, 축제라는 생각 보다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일 판촉 행사장 같은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행사 현장에서 다양한 진도 수산물이 판매 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협에 따르면, 2017년 서망항에서 개최됐던 꽃게축제에서는 총 13t의 꽃게를 판매해 2억2100만원(판매 단가 1만7000원/kg)의 수익을 올렸고, 지역 음식점(7개소/8500만원 판매)과 지역 특산품 판매점(1개소/300만원)도 짭짭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올해 수산물축제에서는 꽃게와 전복 등 8종류의 수산물과 특산품을 원가 수준으로 판매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꽃게축제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1억2473만원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꽃게축제에는 총 8곳의 음식과 특산품 판매점이 참여했다. 반면 올해 수산물축제에는 관내 음식점 4곳과 협회 음식점 7곳, 특산품 판매점 5곳, 그 외 7곳 등 총 23곳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지난해 꽃게축제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올해 수산물축제에서 종류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꽃게 1000kg 2700만원(판매 단가 2만5000원) △전복 675kg 1900만원(판매 단가 4만원) △낙지 110kg 1100만원(판매 단가 2만원) △새우 66kg 400만원(3만원) △김 64kg 480만원(판매 단가 1만5000원) △미역 59kg 590만원(판매 단가 2만원) △톳 23kg 103만원(판매 단가 5000원) △어류 266kg 800만원(판매 단가 3만원)이다.
수협측은 “당초 서망항에서 개최됐던 꽃게 축제를 어민들의 요구로 인해 수산물 축제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준비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졸속이었다”며 “당초 수산 직능 단체가 주최를 맡으려 했으나 부담이 됐는지, 급하게 주최를 수협으로 변경하면서 준비가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내년 행사는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장소 선정과 홍보 등 준비 과정을 보완 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축제뿐만 아니라 진도군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꽃게 위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7년 꽃게 위판 실적은 총 144억42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에는 93억2422만원으로 떨어졌다. 수협측은 이에 대해 “일부 사매(私賣) 행위로 인해 꽃게 위판 실적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며 “위판 실적과 위판 질서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산물축제에는 총 1억원(수협 6000만원, 수협중앙회 1000만원, 진도군 3000만원)이 투입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