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효성, 한전 고위직 임직원 자녀 채용해 영업 로비"
이훈 의원, "효성, 한전 고위직 임직원 자녀 채용해 영업 로비"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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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탈락에도 불구…최종합격 후 전력영업팀 배치
채용과정에서부터 한전 등 전력공기업 영업로비
 

효성이 한수원의 변압기 입찰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입찰담합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채용과정에서부터 빈번하게 전력공기업에 대한 영업로비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한전 고위직 자녀들을 입사시킨 후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업과 로비를 시도해온 것이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에 따르면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력관리처장으로 근무했던 반 모 처장의 아들 A씨는 지난 2013년1월에 효성에 입사지원 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 최종합격해 효성에서 한전영업을 담당하는 전력영업1팀에 배치돼 근무했다.

이 의원은 제보자 발언을 공개하며 당시 A씨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자 영업1팀 김 모 팀장은 사무실에서 "이 사람이 누구 자제 분인줄 알고 떨어뜨리냐"며 흥분했고, 상급자인 안 모 상무에게 보고한 후 다시 서류합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 감사실은 지난 2015년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반 처장을 불러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전 감사실은 반 처장과 효성 김 팀장 단 두 명만을 불러 청탁 여부를 조사하는 데 그쳤다. 두 사람이 부인하자 혐의 없음으로 조사가 종결됐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피의자로 볼 수 있는 사람들만 조사한 후 부정하자 혐의가 없음으로 판정한 것은 감사의 기본사항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며 "한전은 반 처장에게 어떠한 통화기록도 요구하지 않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도 않은 채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A씨는 최종합격 후 효성에서 한전영업을 담당하는 전력영업1팀으로 발령돼 효성 측의 기획채용 혹은 반 모 씨의 인사청탁에 대한 정황이 증폭된다"며 "공기업 고위 임직원의 자녀를 입사시키고 이를 통해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특혜와 부당지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