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靑 출입기자들과 산행… "고생 많이 했다"
文대통령, 靑 출입기자들과 산행… "고생 많이 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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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진 등 50여명 참석
"여유 없어 기회 마련 못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산행하던 중 정상에서 환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산행하던 중 정상에서 환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산행과 오찬을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기자들과 산행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산행은 서울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2.2㎞ 코스로 진행됐다.

산행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107개 언론사에서 147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포함해 실장·수석·비서관급 참모 32명과 행정관 20명 등 50여명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 중간중간 시민과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서는 잠시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기자들을 자주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방법의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취임 초에 산행을 한 번 했었는데, 올해 들어와 봄 이후로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되고 여유가 없어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그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기자들도 고생 많이 해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 하자고 해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산으로 온 것은 제 뜻은 아니다"며 "기자들이 다 북악산으로 가고 싶다고 한대서 선택한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등산도 등산이지만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다"며 "설악산이나 지리산,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등에 가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은데 북악산도 청와대 뒷산이니 올라보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이 아니더라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지 우금치처럼 역사를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신조 일당이 당시 요원 30명과 북한산으로 와서 북악터널을 넘어 자하문 고개로 기습하려다가 경찰 검문을 받고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이후 전면 통제됐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개방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면 개방은 아니고 성벽만 개방됐는데, 수방사의 방공망으로도 활용돼 막사들이 남아 있다"면서 "인왕산이 전면 개방된 것처럼 북악산도 개방 정도를 넓혀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행 코스인 숙정문을 비롯한 청와대 뒤 북악산 일원은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인 '1·21 사태' 이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발길이 차단됐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까지 함께 진행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