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시 한라산 구경 가능… 외교·경제 할 일 많아"
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시 한라산 구경 가능… 외교·경제 할 일 많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28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 중 간담회
"진행 중인 평화프로세스 실패하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하면서 정상에 올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오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했을 때 어디로 가야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김 위원장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찾은 자리에서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한라산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자리에 있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어제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에서 또, '올해 두 달이 남았는데, 국정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가능한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집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 겨울 준비하고'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동시다발적으로 개시되지 않는가"라면서도 "외교적으로도,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 질문에는 딱히 답하기가 어렵지만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우리가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들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이 민생을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기조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정기 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중요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와도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 같다"고 농담한 뒤 "(건강관리를) 특별히 하지는 못한다.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 산책을 시간나는대로 하고 있다. 시간이 없을 땐 잠시 산책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좀 더, 좀 더'하다가 (북악산)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도 있다"고 답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