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짐 싸는 외국인, 코스피 2100선 붕괴
한국서 짐 싸는 외국인, 코스피 2100선 붕괴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0.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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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투자자들의 '현금지급기'로 전락했다.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자금을 빼가면서 이제는 2000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4.28포인트(1.63%) 내린 2063.30으로 마감했다. 개인, 외국인, 연기금은 각각 2808억원, 3625억원, 40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금융투자는 각각 6315억원, 62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030선까지 폭락했다.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29일의 2607.10(장중 기준)보다 573.29포인트(21.99%)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증시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으로 본다. 다만 막판에 기관과 금융투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사흘 연속 연저점을 찍으면서 코스피는 21개월 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코스피시장은 이날 개장부터 조짐이 불안했다. 전일보다 50.91포인트(-2.43%) 내린 2046.67로 출발해 장중 2033.81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미국 증시 하락 영향이 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09%), 나스닥지수(-4.4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실적에도 영향을 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한국 증시도 달러 강세,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코스닥은 12.46포인트(1.78%) 하락한 686.84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상위주인 바이오주가 줄줄이 약세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연중 최저점으로 끌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1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환율은 6.7원 상승한 113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한때 1140.5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1일(1,144.4원)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