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봉행
동해시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봉행
  • 이중성 기자
  • 승인 2018.10.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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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600년 전통
(사진=동해시)
지난해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사진. (사진=동해시)

강원 동해시는 오는 26일을 시작으로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보존회에서 주최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를 봉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고려시대 처음 설행된 수륙재는 일반적인 제의와는 다르게 죽은 고혼들을 위해 불법과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이다.

삼화사 국행수륙대제는 이런 수륙재의 전통을 이어받아 조선 태조 4년에 최초로 봉행됐으며,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의 생활이 평온하도록 기원하는 숭고한 의미를 담아 600여 년 전에 설행하던 의식을 꾸준히 보존해 나가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시련, 대령, 법요식, 괘불이운’ 등의 의식을 거쳐 밖에서 떠도는 고혼들을 위해 삼화사 경내에서 본격적인 수륙재 설행이 치러진다.

의식 순서를 살펴보면 가마를 이용해 불보살님과 신중, 그리고 무주 고혼들을 삼화사 경내로 부르는 ‘시련’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의식이 시작되기 전 고혼들에게 음식을 대접해 잠시 기다리게 하는 ‘대령’과 부처님을 상징하는 괘불과 부처님을 단상에 올리는 ‘괘불이운’을 치른다.

이어 여러 성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수륙재 공간을 물로 깨끗하게 정돈하는 ‘쇄수’와 수륙재를 설행하는 공간범위를 설정하는 ‘결계’를 행한다.

또한, 죽은 사람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감재사자, 저승으로 오는 낯선 길을 인도하는 직부사자 등을 불러오기 위한 ‘사자단’을 치르며, 천상·지상·지하 및 수계·육계의 모든 사자들도 삼화사로 오게 된다.

오는 27일에는 ‘오로단(오방신을 위한 의식)’에서 ‘중단(시방세계에 있는 위한 의식)’까지 진행하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방생(물고기 등 작은 생명체까지 수륙재에 참여시키는 의식)’에서 ‘봉송회향(수륙재에 초청된 모든 존재를 돌려보내는 의식)’까지를 진행해 삼화사 수륙재의 무차·소통·화합의 정신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오후 2시부터 무릉계곡 내 특설무대에서 판소리 명창 배일동, 국악인 박애리 등의 무대와 ‘야등야화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오방색 청사초롱이 무릉계곡 일원에 설치된다.

정의출 문화교육과장은 “3일간 봉행되는 삼화사 국행수륙재가 무차·소통·화합의 정신으로 이웃 간 사랑하고 배려하며 시민정신이 발현되는 동해시로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lee119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