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 ‘완벽한 블랙’ 경쟁, 미국 FTC 판단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완벽한 블랙’ 경쟁, 미국 FTC 판단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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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미광고국, LG전자 올레드 TV 과장광고 심의 FTC 회부
자체발광 소자 통한 OLED 블랙, 백라이트 사용한 QLED와 자존심 싸움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올레드(OLED)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완벽한 블랙’에 과장광고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QLED와 OLED의 화질 경쟁이 기술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 확장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미광고국(NAD)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LG전자 올레드 TV 광고 관련 심의 안건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회부했다. 

이번 심의는 삼성전자가 문제 제기한 것으로 LG전자가 미국 현지 올레드 TV 광고에 사용한 ‘완벽한 블랙(perfect black)’과 ‘무한 명암비(infinite contrast)’ 등의 표현이 과장 광고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AD는 지난 4월 LG전자 슈퍼 UHD TV와 올레드TV 광고가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삼성전자 QLED TV를 비방하고 있다는 이유로 광고를 수정하거나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LG전자는 NAD의 권고를 거부하고 전미광고심의위원회(NARB)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LG전자는 이의 철회 후 새로운 증거와 함께 NAD에 재심을 요청했고 NAD는 FTC로 공을 넘긴 것이다.

업계는 NAD의 결정이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대부분 수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다툼이 이례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기술력을 놓고 양측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올레드 패널은 자체발광 소자를 사용한다. 액정 내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컬러필터나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자를 꺼버리면 완벽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간 LG전자가 올레드 TV에서 강조한 점이다.

반면 QLED는 LCD와 유사하게 백라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검은색을 표현하려면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가려야 한다. 이때 빛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OLED보다 명암비가 떨어진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LG전자는 NAD는 자율규제기구로 회사 동의 여부에 따라 FTC에 전문적인 검토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재심의 요청을 통해 과장 광고가 아님을 보이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