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5인' 가족 품으로… 19일 합동영결식
'히말라야 원정대 5인' 가족 품으로… 19일 합동영결식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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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김창호 대장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김창호 대장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참변을 당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 등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5인의 시신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5인 원정대원의 시신은 이날 오전 5시5분께 KE696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이 담긴 관은 검역과 세관 처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22분께 대한한공 화물터미널에서 유가족에게 각각 인계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식량·의료 담당의 이재훈 대원(24)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짖으며 쓰러질 듯 다가가 하염없이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이어 임일진(49) 촬영감독, 장비 담당 유영직(51) 대원,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김 대장의 시신이 차례로 운구 차량에 옮겨졌다.

이윽고 5대의 리무진 차량이 터미널을 차례로 빠져나가자, 산악인들을 포함해 추모객들은 마지막 길을 떠나는 원정대원들의 뒷모습에 깊이 묵념했다.

각 유가족은 거주지에 따라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겨 장례를 치른다. 김 대장과 임 감독, 정 이사는 서울 성모병원으로 유 대원은 의정부 추병원, 이 대원은 부산 서호병원으로 향했다.

장례위원장이자 사고 수습을 담당한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시신 인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이 산을 탄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에 대해 온 산악인들이 애도하는 분위기다"면서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사고 원인은 어느 절도 규명했다. 등반 사고 중 돌풍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웬만한 유품은 다 들어왔고, 등산 장비 등 네팔에 있는 나머지 장비들은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큐멘터리 감독인 임일진 씨가 남긴 필름을 확보했는지 묻자 "등산 시작 시점에서부터 찍은 필름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직 입수가 안 됐다"고 말했다.

향후 장례 일정에 관해서는 "다섯 명의 시신은 각각 소속 산악 단체에서 모시고, 19일에 산악인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장이 이끈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네팔 히말라야 다올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산(7193m)에서 새로운 루트인 코리안웨이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2일 해발 3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5명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돌풍으로 인한 대형 사고로 추정된다.

원정대원들을 추모하는 '산악인 합동분향소'는 17일 김 대장의 모교(무역학과 88)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설치돼 19일까지 운영된다. 19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산악인 합동 영결식'을 연다. 김 대장은 이 대학 산악부 출신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