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안처리 교섭단체 회동
국회, 예산안처리 교섭단체 회동
  • 장덕중기자
  • 승인 2008.12.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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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주 안오면 빼고 예산·법안 의법처리”
민주, 예결위 점거등 초강수…계수조정회의 파행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창조의모임은 4일 2009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회동을 갖기로 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회담 경위에 대해 “정부 예산안 수정에 대한 민주당의 요구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4일 오전 공개발언을 통해 일면 긍정적 답변을 했다”며 “그 후속 논의를 통해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그동안 민주당 불참 속에 강행됐던 기획재정위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는 일시 중단됐다.

앞써 이날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일방 진행에 항의하며 모든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 없이 상임위를 진행해 예산과 법안을 강행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각 상임위 위원장들과 간사들은 민주당이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빼고 하라”며 “더 이상 이미지를 관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을 포기하는데도 모양을 갖추려고 동참해줄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포기하더라도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언제 야당의 합리적인 주장을 한나라당이 무시한 적이 있느냐”며 “나와서 공식적인 대화에 응하라.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 행위는 시간끌기이자 민생법안 처리 ‘발목잡기’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방침에 반발하며 국회 예결특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우제창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회의 예정 시각인 10시30분 전 부터 예결위 회의실의 한나라당 의원 자리까지 점거하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뒤늦게 달려와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자 “부자 세금 깎아주라고 했느냐, 예산 부수법안이 통과 안됐는데 어디서 계수조정회의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회의 진행을 막아섰다.

이에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 자리는 마련해 주고 예결위 소위에 올 사람은 오게 해야지 이거 너무 월권이 아니냐”고 따져묻자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예산은 여야 합의에 의해 해야 하는 것이다”고 맞섰다.

여야 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계수조정위원인 한나라당 이사철·권경석 의원이 들어와 “왜 여태 이런 짓을 못 버리고 있나. 왜 남의 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하자 ‘막말’수준의 공방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일순 험악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