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둥이 자매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실로 결론"
경찰 "쌍둥이 자매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실로 결론"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15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 유출 정황 확인"…쌍둥이 자매와 부친 입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제기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사실로 결론 내렸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해 온 수서경찰서는 의혹을 받는 쌍둥이 자매의 부친이자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인 A씨가 자매에게 문제를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A씨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쌍둥이 자매도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8일 이들을 형사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시험 문제 등을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 6일 의혹이 제기된 여고의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 A를 소한해 조사했다.

하지만 당시 자매 중 1명이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가면서 조사가 일찍 중단됐다.

이후 경찰은 14일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 학생은 또다시 "답답하다"며 조사실 밖으로 나갔다가 끝내 조사를 다 받지 못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정황을 일부 포착했고,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 디지털 분석 등에서 증거를 확보해 의혹을 사실로 결론지었다.

따라서 경찰은 신분인 A씨와 두 딸,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6명에 대한 추가 조사 등을 실시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의혹으로 제기됐던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사건은 A씨와 쌍둥이가 형사 처분을 받는 쪽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교무부장인 A씨가 2학년인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유출된 시험문제를 미리 본 두 딸이 문·이과 전교 59등, 121등에서 5등을 거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 A씨가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에 있었던 사실 등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