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강세' 전기차 배터리시장…韓 고군분투
'中·日 강세' 전기차 배터리시장…韓 고군분투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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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올해 1~8월 배터리 출하량 발표
LG화학·삼성SDI, 전년동기 대비 한단계 하락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자료=SNE리서치)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자료=SNE리서치)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일본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했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올해 1~8월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44.2GWh로, 전년동기 대비 78.9% 급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요 배터리 업체의 출하량 성장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아 시장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은 3.8GWh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34.7%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11.3%에서 8.5%로 내려앉았다.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량은 1.8GWh로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4.1%로 줄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같은기간 배터리 출하량 429MWh를 기록하며 16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아직 시장점유율이 낮아 상위 10개 업체 순위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가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시장 순위에서 2위와 3위 모두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차지했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Farasis(7위), Lishen(9위)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순위와 점유율이 내려가는 추세다"며 "이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활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