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전년동기 대비 한단계 하락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일본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했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올해 1~8월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44.2GWh로, 전년동기 대비 78.9% 급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요 배터리 업체의 출하량 성장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아 시장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은 3.8GWh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34.7%에 그쳤다. 시장점유율도 11.3%에서 8.5%로 내려앉았다.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량은 1.8GWh로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4.1%로 줄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같은기간 배터리 출하량 429MWh를 기록하며 16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아직 시장점유율이 낮아 상위 10개 업체 순위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가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시장 순위에서 2위와 3위 모두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차지했다. 이들 업체를 비롯해 Farasis(7위), Lishen(9위)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강력한 공세에 직면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순위와 점유율이 내려가는 추세다"며 "이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활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