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美서 자국민 대상 ‘역사상담창구’운영
日정부, 美서 자국민 대상 ‘역사상담창구’운영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0.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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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문제로 괴롭힘 당하면 신고” 극우단체가 관리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 뉴욕한인회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 뉴욕한인회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미국 내 자국 교민들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곤란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상담창구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신문은 8일 역사문제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일본재미교포들을 위해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상담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의 총영사관에 '역사문제에 기인하는 법인에 대한 괴롭힘 상담창구'를 설치했다.

이 상담창구는 과거사 문제로 괴롭힘 피해를 당했거나 그런 피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의 신고를 받고 있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잘못된 언론 보도로 교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극우 단체들의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실제 상담창구 운영도 뉴욕 상담창구의 경우 위안부상 설치에 반대하는 극우단체 '히마와리 재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와리 재팬은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들이 아이들에게 일본인으로써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다. 이들은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보도로 재미 일본인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죄광고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낸 바 있다.

도쿄신문은 "뉴욕에서 15년을 살았지만 역사문제로 인한 괴롭힘이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한 재미 일본인의 지적을 전하며 이런 상담창구의 운영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실제로 이런 상담창구에 접수된 사례가 있다면서도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정확한 상담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