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만 진화 완료
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만 진화 완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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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 "폭발 원인 미상… 합동 감식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화재가 8일 오전 4시께 완전 진화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3시58분께 이같이 밝히며 "화재 현장에 유류 화재용 폼액 등을 투입해 불을 질식 진압시키는 방법으로 큰 불길을 잡았다"면서 "현재는 추가 화재의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폭발 원인에 대해 초기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센서 오작동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날 중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오전 10시56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17시간 동안 진화작업이 진행됐다.

이곳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탱크는 지름 28.4m, 높이 8.5m의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였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소방 헬기 등 장비 224대와 인력 684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기름을 빼는 작업속도가 일정치 않고 강한 열기 탓에 소화액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저유소에서 직선거리 약 25㎞가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 관측될 정도로 긴 검은 연기 띠가 만들어졌고 유해가스의 위험성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다만,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저유소 간 거리가 있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