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 캄보디아 전수
한국형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 캄보디아 전수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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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3일부터 시범운영…법제화 지원도
개도국 개발협력 통해 기술장벽 극복 기대

 

 

주유량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한국형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이 캄보디아에 전수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3일부터 캄보디아 국가계량센터에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한국이엔이와 함께 한국형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 시제품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이번 시범운영과 함께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연말까지 실시한다. 이후 캄보디아 측과 협의해 주유기에 조작방지 모듈을 장착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법제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는 아직 주유기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이번 지원은 캄보디아가 석유 공정거래 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과 캄보디아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주유기 관련 법제화가 진행된다면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이 기술규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신흥국과 표준·인증분야 개발협력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무역기술장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2년부터 '개도국 표준체계 보급지원 사업'을 시행해왔다.

표준체계 보급사업은 개발도상국이 국가표준, 법정계량제도, 제품안전제도, 시험·검사제도 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표준과 인증체계를 전수하는 사업이다. 캄보디아에 주유기 조작방지 시스템을 전수하는 이번 협력도 개도국 표준체계 보급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허남용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개도국에서 발생하는 기술규제 애로를 지역별로 일괄 해소할 수 있도록 동남아와 남미 등 지역단위의 표준·인증분야 협력체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