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대안' 美 LNG…한국, 최대 수입국으로
'고유가시대 대안' 美 LNG…한국, 최대 수입국으로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9.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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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수입 급증…전체의 22.5% 비중 차지
유가 연동안돼 안정적…장거리 운임 해결은 과제
LNG를 운반하는 선박.(사진=연합뉴스)
LNG를 운반하는 선박.(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미국산 LNG물량이 급증해 1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미국산 LNG는 유가와 연동되지 않는 가격지표를 사용해 고유가시대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까지 오가는 장거리 운임비용은 여전히 부담요소로 남아 지원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올 상반기에 수출한 LNG 물량은 총 4917억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 3109억 입방피트 보다 58.2% 늘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로 수출한 물량이 1104억 입방피트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출량의 22.5%로, 한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미국산 LNG 최대 수입국이었던 멕시코는 올 상반기 1055억 입방피트를 수입, 21.5%를 차지해 우리나라에 이은 2위 수입국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중국(12.6%), 일본(9.0%), 인도(6.4%) 등의 순으로 미국산 LNG를 수입했다.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입량(1302억 입방피트)에 육박하는 물량을 들여왔다. 지난 2016년엔 전체 수입물량이 102억 입방피트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부터 미국 LNG 수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공사는 201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사빈패스 터미널로부터 연간 280만t LNG를 수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들여오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SK E&S와 GS EPS 등 민간 발전기업들도 미국산 LNG를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 LNG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산 LNG는 가격지표로 유가와 별개인 '헨리 허브'를 사용해 고유가시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수입하던 LNG 대부분은 유가에 연동됐기에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수입가격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가격을 살펴봐도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LNG 기준가격은 열량단위당 9~10달러 선이었던 반면, 미국산 LNG가격은 최근 몇 년간 3달러 선을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장거리 운임비용은 여전히 부담요소로 남아있다. LNG와 원유 등은 운임비용을 고려해 주로 아시아 역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유의 경우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운임 지원제도 등이 마련됐지만 LNG업계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