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비핵화 진지한 논의… 2차 북미회담 조속 개최 희망"
文대통령 "北, 비핵화 진지한 논의… 2차 북미회담 조속 개최 희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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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마치고 귀환… 대국민 보고
"김정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 거듭 확약… 북미 대화재개 여건 조성"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 때 다시 논의하려해"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2박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착 직후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메인프레스센터가 차려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대국민 보고'를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간 저는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 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면서 "연내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북미관계를 청산한다는 것이 우리가 종전선언을 사용할 때 생각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도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단계에서 이뤄지게 된다"며 "그때까지 기존의 정전체제는 하는 것으로, 유엔사 지위나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에 의해 지금 주둔하고 있는 것이므로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하고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간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한 것이며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된다면 종전협정이 유관국들 사이에 보다 빠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합의서에 담지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도 있다"며 "남북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 간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헀다.

문 대통령은 또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실"이라면서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 간에 위협적인 군사 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 정전협정 직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 대해 "국민께서 보셨듯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과)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