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김영남 "통일의 여명 밝아"… 이해찬 "좋은 기회"
[평양정상회담] 김영남 "통일의 여명 밝아"… 이해찬 "좋은 기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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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3당대표-北고위급 인사 만수대의사당서 50분간 면담
3·1절 100주년 공동 행사·추진 남북 국회회담 개최 논의
제3차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여야 3당 대표가 1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제3차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여야 3당 대표가 1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전날(18일) 남측의 '일정 착오'로 불발된 여야 3당 대표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면담이 19일 재성사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만나 약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번 면담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북측에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 개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희상 의장이 (북측에)서신을 보냈다. 이미 전달이 됐다"며 "우리(3당대표)는 구두를 통해 연내에는 남북 국회회담을 하자고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이 3.1운동 100주년 이다. 그래서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하자는 말씀도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해찬 선생에 대해 통신을 통해서 자료를 읽을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 했고, 정동영 선생과도 다른 동무들 통해서 들었다"며 "내 물어봤지요. 남녘에서 정동영 선생이 지금 무슨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백의종군한다'고 그러더라"며 웃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정동영 대표가)다시 원내로 복귀하셨기 때문에 우리와 손잡고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서 매진하자"며 "(이정미)정의당 대표 여사하고도 다시 만나게 됐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뜨겁게 합심해 통일 위업 성취에 매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6.15 정상회담 하고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 단절이 돼 여러 가지로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다시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며 "제 마음은 남북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이번에는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도 리해찬 선생이 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18일)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어제 정상회담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장관들이 이쪽에 합류를 했다"며 "그래서 당 대표 3명하고 장관들을 분리해 따로 만나려고 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면담 일정이 다시 잡히게 된 배경에 대해선 "어제 연회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면담을 해야 된다'고 하니까 김 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며 즉석에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