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 기상상황이 좋다면 '천지'까지 갈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백두산 방문은 20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한 뒤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다만 양 정상이 오찬을 함께할지 여부는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일단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은 김 위원장이 중요한 고비 때마다 찾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투쟁의 근거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선전되는 곳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가고싶다는 바람을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앞선 4·27 판문점 회담의 환영 만찬에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8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직전 전용기 기내에서도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곤 후회하곤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아마 이런 내용들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까지 마치고 2박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다만 경우에 따라 양 정상간 친교 일정이 더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