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111년만의 최악 폭염…가전업계는 ‘함박웃음’
올여름 111년만의 최악 폭염…가전업계는 ‘함박웃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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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전제품 소매판매액 조사…지난 7월 기록 경신
에어컨 판매량, 올해 260만대 전망…8월까지 이어질 듯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모두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올 여름 더위가 가전업계 입가에는 웃음을 안겨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매판매액의 '재별 및 상품군별 판매액지수' 중 가전제품 불변지수가 조사 이례 역대 최고 수치를 찍었다. 111년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가 냉방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불변지수는 189.1다. 판매액지수는 2015년 연간 수치를 100으로 기준 삼아 조사 대상 월 수준을 판단한다. 불변지수는 여기에 물가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한 수치다.

지난 7월 가전제품 불변지수는 2015년 연간 평균 판매액의 1.8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기존 최고 수치였던 지난해 7월 168.6의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전체 소매판매액 지수는 같은 달 111.0에 그쳐 유독 가전 분야에서 판매액 증가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금액으로 보면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월 2조4226억원 대비 올해 7월은 21.5% 증가한 2조7115억원을 기록해 이 또한 조사 이례 가장 높다.

가전 분야 판매 증가는 에어컨 제품이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16일부터 8월22일까지, 한달 여 기간 동안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18.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7월 11일부터 31일 사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94.2%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최대 260만대로, 이 또한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대유그룹의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지난 7월11일에서 17일 사이 에어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가 증가했으며 특히 16일의 경우 두 업체 합계 7000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단일 매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캐리어에어컨 또한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7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에어로(Aero) 18단 에어컨’ 하루 평균 판매량이 전주 대비 308%, 전년 동기 대비 50%,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주 대비 200%,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기록적인 더위가 냉방제품 판매 급증으로 이어져 전체 가전제품 판매액 상승도 주도했다”며 “8월 지표 역시 무더위로 인해 가전제품 판매액이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