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상 떼어줘라” 진술 확보
“절반이상 떼어줘라” 진술 확보
  • 김두평기자
  • 승인 2008.11.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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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씨 대가성 ‘차명수수’ 의혹 수사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인수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66) 측에 정화삼씨(62·구속) 형제가 받은 세종캐피탈 자금 중 "절반 이상을 떼어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소환 대상자 A씨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실제 이 규모의 자금이 돈 세탁 과정을 거쳐 노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사법처리선상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며, 로비를 계획한 쪽에서 "절반 이상을 떼어줘라. 15억~20억 원 정도면 되지 않겠냐는 지시를 정씨 형제에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 정화삼씨 형제에게 전달된 30억 원 중 일부가 정씨의 사위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33) 명의의 부동산 형태로 노씨 측에 건네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한편 '노씨의 몫'을 보장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세종캐피탈 대표 홍기옥씨(59·구속)를 상대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말소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노건평씨인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남 김해시 내동에 있는 10층짜리 C모 빌딩의 지상 1층(269.68㎡)인 이 부동산은 이 전 행정관이 2006년 5월29일 11억5000만 원(실매매가 9억2000만 원)에 구입했으며, 같은 해 6월21일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뒤 상가로 사용되고 있다.

홍씨는 2006년 5억 원 짜리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올해 3월 근저당을 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매가는 13억 원에 이른다.

한편 검찰의 한 관계자는 "15~20억 원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추가 유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자금이 있는지 계속 살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 형제에게 전달된 30억 원의 용처를 추적 중인 검찰은 전날까지 계좌추적의 50%를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