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 박근혜 만났다
조현천,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 박근혜 만났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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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靑 출입기록 확보… 계엄문건 윗선 개입 조사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당일에 청와대를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기무사 계엄문건 의혹을 수사하는 민군 합동수사단(합수단)이 해당 정황을 포착하고 조 사령관이 윗선의 지시 또는 승인을 받아 계엄문건을 작성 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이 지난 2016년 12월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청와대를 방문한 출입기록을 확보했다.

또한, 조 전 사령관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전 사령관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부터 이후 계엄문건 작성 준비가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문건의 작성 배경에 윗선의 지시나 의견교환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일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것 만으로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합수단은 당시 조 전 사령관이 청와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장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탄핵소추안 가결일 전후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이는 조 전 사령관의 자진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여권 무효화 등의 강제귀국 조치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협조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