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 중 30% 훌쩍…삼성전자 ‘적과의 동침’
매출 비중 중 30% 훌쩍…삼성전자 ‘적과의 동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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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지속 증가세…올 상반기만 32.7% 달해
고객사 상위 5곳에 스마트폰 경쟁자 화웨이 등장
좁히지 못한 기술력 반증…기술격차 유지는 과제
(사진=화웨이 코리아)
(사진=화웨이 코리아)

삼성전자가 적과의 동침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기술 추격을 떨쳐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매출에서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8.5%에서 2014년 20.6%, 2015년 23.4%, 2016년 23.9%, 지난해는 28.3%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 상반기는 32.7%로 30%대마저 넘어섰다.

지역별로 봤을 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곳은 중국 외에는 없다. 미주 지역의 경우 2013년 27.9%에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31.5%, 31.4%, 31.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0.2%에 이어 올해 상반기 26.0%로 2년 연속 하락 추세다.

유럽 지역은 매출 하락이 더 극적이다. 2013년 21.2%에서 2014년 15.2%, 지난해 11.7%, 올해 상반기 10.8%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 비중은 2013년 10.9%와 비슷한 10.7%며 아시아·아프리카 비중도 같은 기간 21.5%에서 19.8%로 소폭 낮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게시된 주요 매출처에 미국 애플과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와 함께 중국의 화웨이가 5대 고객사로 등장했다.

지난해는 도이치텔레콤·애플·버라이즌과 함께 미국의 베스트바이·스프린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매출에 화웨이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마냥 달갑게 볼 수 없다. 지난 1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5400만대다. 삼성전자 7300만대에 이어 2위며 애플 4130만대를 제쳤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대표는 같은 달 3일 "내년에 우리가 2위가 될 것"이라며 "내년 4분기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의 성장이 최근 좋지않은 모바일 부문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중국이 ‘반도체 굴기’ 등 주요 산업 육성 노력에도 따라잡을 수 없는 삼성전자 기술력을 반증한다고 보지만 그만큼 기술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지적하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