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코끼리 돌연 폐사… "폭염 등으로 추측"
서울대공원 코끼리 돌연 폐사… "폭염 등으로 추측"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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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아시아코끼리 가자바가 지난 5일 오후 7시 숨을 거뒀다고 6일 전했다. (사진=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이 아시아코끼리 가자바가 지난 5일 오후 7시 숨을 거뒀다고 6일 전했다. (사진=서울대공원)

평소 매우 건강하던 서울대공원 코끼리가 돌연 숨을 거두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010년부터 공원에 반입돼 건강히 지내던 아시아코끼리 '가자바'(수컷, 2004년생)가 지난 5일 오후 7시 갑자기 숨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가자바는 평소 매우 건강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지난 6월 20일부터 발정기가 시작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울타리로 격리돼 지냈다.

코끼리의 발정기는 성숙한 수컷 코끼리에서 특이하게 나타나는 생리현상으로 눈과 귀 사이에 있는 분비샘에서 분비물이 나와서 흘러내리며 식욕저하, 잦은 배뇨, 다른 개체 또는 사육사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

특히 올해는 가자바가 예년보다 더 예민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긍정강화, 폰드(수영장), 물샤워를 이용한 체온조절 등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사육사들의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가자바는 지난 2일부터 자기통제가 안되고, 더욱 예민해진 행동이 관찰됐다. 4일부터는 긍정강화 훈련도 거부하고 내실에도 들어가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어 5일 오후 울타리 곁에서 암컷 코끼리들, 새끼 코끼리와 교감을 하던 가자바는 4시 55분께 다리 경련과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주저앉은 가자바의 모습을 본 진료팀은 즉시 약물주사 등 응급처치를 했으나 가자바는 오후 7시쯤 결국 폐사했다.

가자바는 당일 부검을 실시했으나 육안상의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심장, 폐, 간 등 주요 장기의 조직을 채취해 검사 중으로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공원 측은 부검결과 확인된 사망 원인은 없으며, 발정기에 의한 스트레스와 폭염 등 복합적인 원인을 추측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