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임박한 김경수… 특검팀, 이르면 금주 내 소환
소환 임박한 김경수… 특검팀, 이르면 금주 내 소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8.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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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의혹 해소할 것"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김경수(51) 경남도지사를 부를 예정이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차 수사 기간이 24일∼25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김 지사 측에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그간의 조사를 통해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댓글 조작 결과물을 보고받았다는 내역과 이를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하고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드루킹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이 USB에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통해 나눈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지난해 1월 5일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가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중략)…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재벌개혁 방안을 10일에 발표할 예정이기에 그 전에 자료를 반영할 수 있도록 목차라도 달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특검팀은 전날 오후 드루킹을 소환해 김 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이날에도 '둘리' 박모씨, '초뽀' 김모씨 등 드루킹의 핵심 공범들을 대거 소환해 조사 중이다.

또한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운용을 승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전날 김 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하려 시도했으나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으로 무산됐다. 특검은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의 수사 상황 등으로 볼 때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도 이미 특검의 소환 통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 행사에서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정식 출범 이후 36일간 사건의 밑그림을 꼼꼼하게 그리며 전열을 정비한 특검팀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지사의 댓글조작 연루 혐의를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