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연일 기록 경신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연일 기록 경신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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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2.5배인 2266명 집계… 사망자 역시 최대치 찍어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31일 오후,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인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이 손 선풍기를 들고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31일 오후,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인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이 손 선풍기를 들고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지난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266명으로 보고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5월 29일~9월 8일) 총 발생건수 1574명은 이미 넘어섰고, 사망자는 28명으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며 그 수는 2.5배를 넘는다. 지난해 5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96명(사망자 5명)이었다.

환자 발생은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에 집중됐다.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온열질환자는 1005명, 이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에 달했다.

환자의 성별은 남성이 1696명으로 74%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는 57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473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에서도 50대에서 80대 이상에 이르는 장년층 환자가 1387명으로 61%를 차지했다.

직업 별로는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206명에 달했다. 이는 고온에도 불구하고 논이나 밭에서 농사일하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534명), 열경련(229명) 등 순이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1759명)가 대다수였으나, 집(231명)이나 실내 작업장(140명)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실내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열사병과 일사병이있다.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폭염인 날에는 무더위 관련 기상상황에 주목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시원하게 지내는 게 좋고,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오후 5시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하여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바람 등으로 시원하게 하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