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남용, 장내 미생물 피해로 만성질환 일으킨다
항생제 남용, 장내 미생물 피해로 만성질환 일으킨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7.18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 연구팀, 장내 '미생물 생리적 긴축 반응' 규명
(사진=한국연구재단)
(사진=한국연구재단)

국내 연구진이 항생제와 장내 미생물, 만성질환의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의과학과 김희남 교수와 이효정 박사 연구팀이 항생제에 대응해 일으키는 장내 미생물의 생리적 긴축 반응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균 감염을 치료할 때 쓰는 항생제는 건강에 중요한 장내 유익균을 함께 죽인다.

이 때문에 장내 유익 미생물 피해는 수년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아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생제 위협으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인 장내 미생물은 생존하기 위해 생장을 억제하고 항생제 내성을 갖춘다.

이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균은 대부분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서 항생제를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왜곡된 미생물 구성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장내 불균형이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훼손된 상태는 오랜 기간 유지되기 때문에, 아기 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성인이 돼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김희남 교수는 "이번에 제기된 장내 미생물 긴축적 조절 반응 모델은 장 속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요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장내 미생물에 관한 집중 연구를 통해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트랜드'(Trends in Microbiology) 17일 자에 게재됐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