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회삿돈 빼돌려 삼남매 주식 구매했다
한진家, 회삿돈 빼돌려 삼남매 주식 구매했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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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 회장 일가의 횡령·정석인하학원 비리 수사 속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진家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의 회삿돈 횡령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6일 검찰 측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가 횡령·배임으로 챙긴 돈을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의 주식 구매자금으로 사용한 흔적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일가는 이를 통해 삼남매의 경영권 승계를 이루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일가 소유의 중개업체를 운영하면서 물품 공급가의 일부를 ‘통행세’ 명목으로 챙기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다.

또한,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재단 정석인하학원의 비리수사도 속도가 붙었다. 한진 계열사들이 정석인하학원에 편법 증여한 의혹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측에 따르면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정석인하학원의 출자금 52억원 가운데 45억원은 한진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아 충당했지만 증여세가 면제되는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증여세는 한푼도 내지 않았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계열사 재산을 빼돌려 정석인하학원 지분을 확보해 지배권을 확립하는 구조로 보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조 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보강 수사 내용을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