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산채'서 휴대전화 21개·유심칩 추가 발견
드루킹 특검, '산채'서 휴대전화 21개·유심칩 추가 발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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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동의 얻은 후 수거·분석 중… 킹크랩 작동 '가능성'
추가로 발견된 휴대전화와 유심칩. (사진=연합뉴스)
추가로 발견된 휴대전화와 유심칩.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10일 드루킹 김씨 일당이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휴대전화 21개와 다수의 유심칩을 추가로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파주시 소재에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최득신 특검보 등 7명을 현장에 보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물 1층에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휴대전화 21개와 다수의 유심칩을 발견해 건물주의 동의를 얻은 후 수거·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확보된 휴대전화는 전면 스크린 스마트폰과 구형 폴더폰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명 '산채'라고도 불리는 느릅나무 출판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댓글조작 범행 장소로 지목된 곳으로, 드루킹 일당은 출판사에서 댓글조작 자동작성 시스템인 '킹크랩'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크랩은 휴대전화와 연동한다는 점에서 이날 발견된 휴대전화 중 일부는 킹크랩 작동에 동원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킹크랩은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이트에 뉴스 기사와 댓글 등을 입력하면 이와 연결된 휴대전화로 명령이 전송되고, 이후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네이버에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면서 해당 댓글에 공감과 비공감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경공모 회원들은 이때 사용되는 휴대전화를 '잠수함', 댓글조작에 사용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탄두'라고 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출판사에서 발견된 휴대전화가 킹크랩 작동에 사용된 것이라면 앞선 경찰의 수사에서 제대로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21일 출판사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70여개를 확포하고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을 체포한 바 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