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10명중 3명이 '반복 시도'
자살시도자 10명중 3명이 '반복 시도'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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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자살예방센터 분석 "대부분 음주 후 충동적 선택"

자살을 시도하다 응급실에 온 사람의 3분의 1은 6개월 내에 다시 시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4일 '2017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결과'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는 전국 42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8567명을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온 사람의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었고 일부는 앞으로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시도하겠다는 응답자의 경우 그 시기를 '1주일 내'라고 답한 비율이 75.3%였고, 그다음으로 '1주일∼1개월 내' 12.5%, '1~6개월 내' 7.3% 순이었다. '6개월 이상'은 5%에 그쳤다.

또 자살시도를 충동적으로 한 비율(88.9%)은 계획적이라고 답한 비율(11.1%)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절반정도의 비율로 음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자살을 결심한 동기로는 정신건강 문제(31.0%), 대인관계(23.0%), 말다툼 등(14.1%), 경제적 문제(10.5%), 신체적 질병(7.5%)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심지어 실패 후에도 재시도 하겠다는 비율이 높지만 실패 후 사후관리가 이뤄질 경우 자살위험도와 자살시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하기 전이나 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람은 응답자 중 52.1%를 차지했는데, 특히 사후관리의 경우 자살계획·시도에 대한 생각이 감소하고 알코올 사용, 스트레스, 식사, 수면, 우울감 등에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계획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사후관리 1회 이후 3%가량이었지만 4회 관리 이후에는 1.3%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이번 결과를 보면 자살시도자의 대부분은 도움을 요청하는 등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사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지원하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