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원탑체제 재확인… 日롯데홀딩스 이사 유지
롯데, 신동빈 원탑체제 재확인… 日롯데홀딩스 이사 유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29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이사 해임안’ ‘신동주 이사 선임안’ 모두 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일본 주주들의 선택으로 친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대결에서 승리했다.

29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 신주쿠 롯데 본사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안건 모두 경영권 탈환을 시도중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신 회장을 대신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경영진으로부터 한국 현황보고를 받았으며 서신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주총 참석을 위해 한국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지만 전날까지 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에따라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이날까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다섯 차례의 경영권 표 대결은 모두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자진 사임했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이 중 광윤사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롯데지주는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가 나온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본 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사직을 유지함으로써 한일 롯데 통합경영과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수감중인 신동빈 회장에 대한 2심 판결은 9월 중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