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플 OLED 기술, 중국 유출 직전 '체포'
삼성 디플 OLED 기술, 중국 유출 직전 '체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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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던 협력업체 연구원이 적발돼 기소 처리 됐다.

27일 수원지검 형사1부(이시원 부장검사)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연구원 권 모 씨와 중국인 이 모 씨, 교수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하고 4명을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이 중 권 씨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 A사 연구원으로 근무던 지난해 8월24일부터 올해 2월23일까지 A사가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기술 파일 5130건을 중국 경쟁업체에 넘기려 한 혐의다.

권 씨는 A사의 중국 경쟁업체 영업부장인 이 씨로부터 OLED 기술을 갖고 이직하면 기존 연봉 3배인 2억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이런 제안을 받고 불구속 기소된 다른 연구원 3명과 함께 파일들을 빼냈다.

권 씨는 지난 5월 파일이 든 외장하드를 소지한 채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수사에 나선 국정원에 체포됐다. 중국 업체 이 씨는 권 씨와 접촉하려 한국에 입국했다가 붙잡혔다.

OLED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A사는 이 기술에 연구·개발비로 500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수원지검 특수부(박길배 부장검사)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전 센터장인 교수 이 씨를 기소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2월 재료연구소의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 시험·생산 기술 관련 파일 수천 개를 빼돌렸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재료연구소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연구소지만 독립적인 기관으로 해당 연구도 기계연구원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진행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같은 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 블레이드 생산업체와 1억8000만원 상당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중 일부를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국내 풍력발전 산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06년부터 600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산업이다. 현재 블레이드 시험·생산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교수가 향후 컨설팅 계약을 연장하고 파일들을 추가로 넘기려 했지만 체포됨으로써 핵심기술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