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습관, ADHD 위험도 낮춘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습관, ADHD 위험도 낮춘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6.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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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교수팀, 초등생 1만6831명 식습관 조사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채소, 과일, 우유 등을 자주 먹을수록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지나친 과식, 너무 빠르거나 느린 식사 속도는 ADHD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기청·김경민 교수팀은 6∼12세 초등학생 1만6831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식습관과 ADHD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아이들의 식습관 조사는 부모가 대신 설문지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채소, 과일, 우유를 하루에 3번 이상 먹는 아이들과 비교할 때 1주일에 1∼2번 먹는 아이들은 ADHD 위험이 각각 2.01배, 1.60배, 1.12배 높았다.

과식의 경우 평소에 전혀 과식하지 않는 아이 중 7.2%에 머물렀던 ADHD 고위험군 비율이 1주일에 1∼2번 과식하는 아이는 8.5%, 3∼6번은 13.1%, 매일 21.1% 등으로 과식 횟수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식사가 빠르거나 늦은 어린이의 ADHD 고위험군 비율도 각각 12.9%, 11.3%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6.6%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반면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라면 등의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아이들의 ADHD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의 경우 1주일에 5∼6회 먹는 아이들은 전혀 먹지 않는 아이들보다 ADHD 위험도가 1.57배 높았다.

아울러 청량음료와 라면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각각 ADHD 위험도를 1.36배, 2.25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 아이 중 9%(1515명)가 ADHD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김경민 교수는 "ADHD 증상이 높게 나타나는 어린이는 식사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자극이나 생각으로 인해 쉽게 산만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면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ADHD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어릴 적부터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