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25% 관세땐 기아차 광주공장 ‘직격탄’
美 수입차 25% 관세땐 기아차 광주공장 ‘직격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6.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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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11만대·스포티지 7만5000대 등 생산량 1/3
백운규 장관 27일 미국행…조기 대응에 나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미국이 최근 추진 중인 수입차 최대 25%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1/3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이 직접 나서 조기 대응하고 있다.

24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 49만2233대 중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18만3959대로 37.3%에 이른다.

주요 차종으로는 전기차를 포함한 ‘쏘울’ 모델이 10만9625대며 스포티지가 7만4334대다. 특히 쏘울의 경우 광주공장 생산물량의 66.2%가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5월 업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기반으로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면 광주공장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피할 수 없다. 2016년 말 기준 광주공장 종사자 수는 광주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10%에 이르며 총생산액은 32%, 총수출액은 40%를 차지한다.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를 완전히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학습효과로 이번에는 조사 초기 단계부터 대응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백 장관은 오는 27일 세계가스총회 참석하고 의회와 재계 주요 관계자를 만나 자동차 조사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철강 관세 부과 때는 올해 1월 상무부 조사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정부 고위급 방문이 있었다. 산업부는 오는 29일 미 상무부에 이번 조사에 대한 정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19일과 20일에 걸쳐 진행되는 공청회는 정부 고위급이 민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만 나서는 것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어 기업 목소리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미국 수출액이 각각 157억달러와 40억달러로 철강 38억달러의 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1월 미국 의회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 철강 때보다 빠르게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도 깔려있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