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공장 8월 일시 가동중단… 준공 이래 최초
현대重 해양공장 8월 일시 가동중단… 준공 이래 최초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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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스 이후 43개월째 수주 '0'… 5600명 고용불안 놓여
 

43개월째 한 척의 수주도 없는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결국 8월부터 일시 가동 중단한다. 이렇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 별도 준공 이후 35년만에 처음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22일 담화문을 통해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 야드의 가동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해양공장의 일시 가동중단을 공식화했다.

강 대표이사는 “가동중단을 막기 위해 여러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지만 높은 원가로 인해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렸다”며 “지금의 고정비로는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기극복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고 조직통폐합과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노조의 무책임한 투쟁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처럼 지금의 어려움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고 나면 일감이 없어 8월부터는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장에는 정규직 2600여명과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명 등 560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이 근무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근무시간 단축, 순환 휴직, 교육 등을 진행해왔으며 일시 공장 가동중단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