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0% “부동산시장 위축 지속”
전문가 90% “부동산시장 위축 지속”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11.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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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2010년 이후 회복” “‘미분양·거래부진’가장 심각”
상의 ‘부동산시장 진단과 향후 전망’ 조사 미분양주택 적체와 주택거래 부진 등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되고, 이 같은 침체가 빨라야 2010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학계, 연구소, 금융기관 등의 부동산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최근 부동산시장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2%가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시장 회복시기에 대해 전문가 세 명 중 한명(33.3%)만이 ‘내년 중에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고, 나머지 66.7%는 빨라야 2010년 이후라고 답해 부동산경기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부동산시장을 어둡게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경기가 너무 침체되어 있어서’라는 응답이 6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금융시장 불안’(15.2%)과 ‘주택구입수요 위축’(8.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효과 미흡 47.1%, 효과 전혀 없음 3.9%)이 긍정적인 의견(매우 효과 있음 29.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부대책의 효과가 미흡한 이유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서’(54.9%)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빠져서’(27.4%), ‘주택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13.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시장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미분양주택 증가(41.2%)’와 ‘거래부진(41.2%)’을 꼽았다.

지난 7월말 기준 사상 최대치인 16만595가구를 기록하고 있는 미분양주택 적체와 주택거래량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른 건설.부동산업계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한상의는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미분양주택 증가에 따른 건설업계의 자금난 심화와 부동산 PF대출 연체율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 향후 실물경제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고려할 수 있는 카드는 대부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태에 있어 정책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부정책의 조속한 시행과 건설업계의 자구노력 강화,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자금지원 등이 맞물려 부동산발 실물경제 위기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