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부 “분계선 통과 엄격 제한·차단”
北군부 “분계선 통과 엄격 제한·차단”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11.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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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남·북관계 중대 기로
북한 군부가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남측 사람의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한다고 공식 통고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12일 “북남 장령급 군사회담 우리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이 남조선 괴뢰군부에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김 단장은)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와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으로 된다”며 “그러나 지금 군부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당국은 말로는 두 선언에 대한 존중과 그 이행을 위한 대화재개에 대하여 떠들지만 실천 행동으로는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이어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관련하여 12일 북남 장령급 군사회담 우리측 대표단 단장은 남조선 괴로군부에 이미 경고한대로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정식 통고했다”며 통지문 전문을 공개했다.

방송이 밝힌 통지문에는 “역사적인 두 선언에 대한 남조선 괴뢰당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가 최종적으로 확인됐다”며 “지금 이러한 입장과 태도는 선언에 따른 모든 북남 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괴하는 엄중한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통지문에는 또 “특히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에 관련하여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와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통지문은 마지막으로 “남조선 괴뢰당국은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노동신문 논평원 글에서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우리는 부득불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지난달 2일과 27일에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이른바 ‘삐라(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이같은 행위가 계속될 경우) ▲ 개성공업지구에서의 모든 남북협력사업과 개성관광에 엄중한 결과 초래 ▲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측 인원들의 통행 제한 ▲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 추방 등의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단장은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둘러보며 ‘철수하는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등 ‘엄중한 결과 초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며, 북측 인사들은 최근 방북했던 남측 민간단체에 “남북경협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를 민족경제인연합회(민경련)으로 축소개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