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력까지 민주당 장악… 침몰하는 보수
지방권력까지 민주당 장악… 침몰하는 보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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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3년 만에 강남구청장 배출
대대적 개편… 완벽한 정권교체 평
견제받지 못하는 권력 독주 우려도
YTN화면 캡처.
YTN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대선 승리에 이어 이번 6·13지방선거까지 휩쓸면서 중앙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장 17개 지역 가운데 14개 지역을 휩쓸며 이번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 등 단 2곳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바람이 한국당 텃밭까지 거세게 불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14곳에서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조은희·한국당)를 제외한 24곳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래 23년만에 처음으로 강남구청장(정순균)을 배출하는데 성공했으며, 송파구청장(박성수)도 16년 만에 탈환했다. 보수 '강남불패' 신화가 깨진 것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선거운동 기간 연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찾고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재적 110석 가운데 102석을 쓸어담았다. 

민주당은 강남구 내 3곳을 제외한 전 선거구에서 압승을 통해 97석을 확보했으며, 정당투표에서도 비례대표 전체 10석 중 5석을 획득했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3구 의석 16석 가운데 3석(한국당)을 제외한 13석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해 중앙권력에 이어 올해 지방권력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권은 완벽한 '정권교체'를 완성하게 된 셈이다.

이번 민주당 압승은 잇단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 기간 '평화'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싣는 선택을 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며 견제받지 못한 권력의 독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