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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통일로·수색역, 남북교류 위한 교통 '핵심 축'
은평구 통일로·수색역, 남북교류 위한 교통 '핵심 축'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8.06.0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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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통일 향한 지리적·역사적 상징성 갖추고 있어
은평구 통일로. (사진=은평구)
은평구 통일로. (사진=은평구)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바람에 따라, 그동안 서울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서울 은평구의 역할이 주목된다.

서울의 서북쪽에 위치하며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은평구는 통일시대 한반도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韓문화와 통일문학을 꾸준히 발굴해 온 지역성을 살려 통일시대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은평구 주요도로인 통일로는 서울역에서 경기도 파주시를 잇는 총연장 약 57.5km 도로이자 목포에서 신의주를 잇는 1번 국도의 일부로 현재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민족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 붙여졌다.

또한, 조선시대의 9대 간선로 중 하나로 중국으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인 의주로가 근간이 되어 이뤄진 도로로, 과거 북방의 문화·문물이 전래되는 중심 교통로며, 이 길의 주위에는 역참·파발 등이 발달했고 사신을 맞이하는 시설도 갖춰져 있었던 곳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지명이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이고 은평구는 이를 기념하고 통일을 향한 구민의 염원을 표출하기 위해 매년 ‘통일로 파발제’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로가 지나는 은평구 녹번동은 남으로 부산 동래, 북으로 의주까지 양쪽으로 천리라고 해 양천리라는 지명이 남아있다. 통일로에 자리한 서울혁신파크 앞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녹번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세운 양천리 유래비도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통일시대 남과 북을 이어줄 한반도 교통의 중심임을 알리고 있다.

한편, 문학사적으로도 통일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분단문학의 거두인 고(故) 이호철 작가가 50년 이상 통일로 변에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 활동을 하였으며, 우리나라 현대시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정지용시인이 북으로 납북되기 전까지 집필활동을 하던 곳 역시 은평구 통일로 주변이다.

구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 2017년에는 통일을 향한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고, 구민들의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통일로’는 도로 이름이기도 하지만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구는 최근 백련산과 북한산을 연결하는 산골고개 생태연결로에 ‘평양까지 225Km' 표시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근 유례없는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남과 북의 물리적인 거리도 생각보다 멀지 않음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은평구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현수막은 수색역과 녹번동 양천리 유래비 옆에서도 볼 수 있다.

통일시대 도로교통의 중심이 통일로라면, 철도교통의 중심은 수색역이다. 수색역은 항공·철도·도로가 합류하는 사통팔달의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다. 또한 남북 교류의 상징인 경의선에 위치해 중국‧러시아 등 대륙으로 뻗어나갈 철도의 시발점이자 상징적 장소다.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의선 수색역 인근이 남북 교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 철도 물류산업 육성계획 및 서울시 관문도시 조성발표에 따라 수색역은 통일시대 대량화된 국제화물 운송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송이, 어패류, 광물, 철강 등이 서울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개발여력이 남아 있는 ‘수색역’ 뿐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색역은 서울 서북부 첫 관문역사로서 유라시아로 왕래하는 철도 여행객이 보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관광 중심지로의 육성을 꿈꾸고 있다. 머지 않아 수색역에서 런던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는 세상이 조만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수색역에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 플랫폼’을 조성해 남북경협에 대한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북방으로 확장된 기회와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우리의 자본, 기술이 올라가고, 북한의 저렴하면서도 성실한 노동자가 융합이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창발성(創發性) 있는 경제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평구의 지리적‧지역적 특성에 따라 미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은평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일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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