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사의 반격…상위 6곳 1분기 영업이익 130%↑
국내 LCC사의 반격…상위 6곳 1분기 영업이익 130%↑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5.23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선 다변화·원화 강세 지속으로 실적 개선
대형사 1위 대한항공 실적 추락…전년 동기比 4.3%감소
(사진=이정욱 기자)
(사진=이정욱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작년보다 2배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LCC 상위 6곳이 거둔 영업이익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23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LCC 6곳은 매출 1조1760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3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0.9% 급증했다.

LCC는 1분기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전략과 원화 강세가 지속돼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CC 시장 1분기 매출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순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086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5.0%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 올해 처음 1분기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15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 중에 가장 오래돼 운항중인 항공 노선이 가장 많고 규모도 가장 커 1분기 매출부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올해 연말까지 항공기 8대를 더 늘려 더욱 다양한 항공 노선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하반기 전략을 말했다.

진에어도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이 작년보다 20.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성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LCC 매출 1위 제주항공보다 높다.

티웨이항공 역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71억에 육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매출 1587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6.1%, 566.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에어부산도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해 각각 33%, 173.8% 증가했다.

취항 2년이 다가오는 에어서울은 1분기 560억원의 매출을 올려 337.3% 성장했고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대형항공사(FSC) 중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이 2배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628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0.0%, 144.5%씩 늘었다. 대한항공 매출은 3조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6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안전장려금 534억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돼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FSC 전체 매출은 4조620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411억원으로 14.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