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조건 안맞으면 미뤄질수도"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조건 안맞으면 미뤄질수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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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미회담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
"비핵화 일괄타결이 바람직… 수용시 대폭적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것이 한동안 열리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우리가 회담을 열 좋은 기회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건부이긴 하나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미정상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겠지만, 북한과 세계를 위한 위대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다. 다른 시기에 열릴 것"이라며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여러분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백악관과 국무부는 성공적 결과를 위한 회담준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리 팀과 백악관이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그래서 6월 12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우리는 전혀 바뀌지 않은 (비핵화라는) '강령'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무엇이라도 준비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사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진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대폭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를 할 경우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며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경제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는 단계적 해결이 아닌 일괄타결(all-in-one)이 바람직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는 "완전히 일괄타결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더 낫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다만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면서도 "(비핵화 문제는) 본질적으로 일괄타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 회담 이후 남북정상 회담이 추가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 회담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해 "궁극적으로, 아마도 장차 언젠가, 지금은 아니겠지만, 장차 언젠가 아마도 그들이 함께 모일 것이고 하나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