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ZTE 신속하게 다시 사업 할 수 있도록 조치”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ZTE 신속하게 다시 사업 할 수 있도록 조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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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전방위적 제재 움직임에서 180도 돌변…쌍방의 이득 강조?
민주당 “미국 기업부터 신경 써라”…트럼프 “쿨 해지자” 응답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무역 제재를 추진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유화적 메시지를 꺼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는 멘션을 올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며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런 태도는 직전까지 미국 정부 각 부처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두고 전방위적으로 제재에 나선 것과는 180도 다른 입장이다.

ZTE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다. 국방부는 해킹 또는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하고 있으며 미 법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대이란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지목된 기업으로부터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미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가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판매 억제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 중인 사실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나온 시점이 중국 대표단의 방미가 예고된 시점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번 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워싱턴에서 미국과 2차 무역협상에 이어갈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의 말은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쌍방의 이득”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ZTE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환영하고 나섰지만 미국 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우리 정보기관들은 ZTE의 기술과 휴대전화가 중대한 사이버 안보 위협을 제기했다고 경고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일자리보다 우리 국가 안보를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척 슈머 상원의원도 “미국 기업들을 먼저 지원하는 건 어떨까”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반응에 대해 두 번째 트윗으로 “중국과 미국은 무역에서 잘 협력하고 있지만, 과거 협상들은 수년 동안 중국 쪽에 너무나 치우쳐 있어 협상 타결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쿨 해지자(be cool).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