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 경협위’ 다음 반세기 위해 통상·벤처 협력 나서
‘한-대만 경협위’ 다음 반세기 위해 통상·벤처 협력 나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5.10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中 무역전쟁 속 통상협력과 신남방·신남향 정책 협력 등 논의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공동으로 10일 대만 타이페이 샹그릴라 극동플라자호텔에서 '제43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양창수 주타이페이 한국대표, 박근태 한-대만 경협위 위원장, 창숴항 대만-한 경협위 위원장, 양쯔파오 대만 문화부 차관,  스딩 주한대만대표.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과 대만 경제인들이 중소·벤처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 속 통상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공동으로 9~10일 대만 타이페이 샹그릴라 극동플라자호텔에서 ‘제43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한-대만 경협위)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박근태 한-대만 경협위원회 위원장(CJ대한통운 사장)은 합동회의 개회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 통상환경의 격화 속 양국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양국 정부가 공통으로 추진 중인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대만의 신남향정책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양국 경제협력의 중점 이슈는 중소기업 강국인 대만의 ‘아시아 실리콘밸리 계획’이었다. 

실제 대만은 지난 2016년 스타트업과 R&D센터 등 성공기업 100개 육성, IoT 분야 세계 점유율 5% 달성 등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대만은 전담 기관인 아시아실리콘밸리개발청(ASVDA)을 설립하고 타오위안 공항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양국이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바이오·제약, 문화·관광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단교 등 어려움 속에도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가 매년 교류를 이어가며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경제계 간 두터운 신뢰와 선대 기업인의 노력 덕분”이라며 “향후 남북경협시대가 열린다면 양국 협력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 밝혔다.

합동회의에 앞서 한국사절단은 우리의 통상교섭본부에 해당하는 대만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을 예방, 대만의 신남향정책을 중심으로 한 통상대응 현황을 소개받았다. 사절단은 회의 이후 대만의 테슬라라 불리는 고고로(gogoro)를 방문, 대만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현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한편, 1968년 설립된 ‘한-대만 경협위’는 전경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해외 경제협의체로,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92년 단교시 중단되었다가 2000년 재개되며 양국 유일의 민간경제 협의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