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한반도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 찬성"
문정인 "한반도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 찬성"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5.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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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고문 논란 해명… "주한미군 주둔 준비 언급한 것"
靑, '주한미군은 평화협정과 무관' 메세지 문 특보에 전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주둔을 찬성한다”며 해명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 특보는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평화협정(체결)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 등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고, 한국 보수 진영에서 그것(그런 논의)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 이런 것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키신저 박사와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키신저 박사가 '한반도 비핵화가 되고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북미수교가 되면 주한미군에 대한 논의가 미국과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원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할 것이다. 문제는 한국 내의 합의다'라는 말씀을 하더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를 문 특보에 전화로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