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노리는 서울-수원의 ‘빅버드 빅뱅’
정상을 노리는 서울-수원의 ‘빅버드 빅뱅’
  • 신아일보
  • 승인 2008.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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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FC서울 vs 수원 삼성 승자는 우승에 결정타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서울과 수원이 우승의 문턱에서 맞붙었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골득실차(서울 +19, 수원 +18)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13승9무1패, 승점 48점)과 수원(15승3무5패, 승점 48점)은 올 시즌 정규리그 판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울은 모처럼 잡은 우승의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각오다.

6월2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시작된 서울의 무패 행진은 4개월이 넘도록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6경기를 치른 서울은 무려 12승(4무)을 챙기면서 순위를 가장 높은 곳으로 끌어 올렸다.

‘공격의 핵’ 역할을 해 온 박주영의 AS모나코 이적에다가 스트라이커 정조국마저 광대뼈 함몰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서울의 남은 선수들은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서울은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쌍용’ 이청용-기성용과 신인왕 후보 이승렬, 26일 성남전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날린 ‘슈퍼 서브’ 이상협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긴 수원은 홈에서 선두 탈환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삼성하우젠컵 결승전 승리로 2년 만에 정상을 밟으며 사기가 충천해 있다.

수원 골키퍼 이운재는 컵대회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의 가슴에 별을 달아 주겠다”며 리그 정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전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범근 감독은 ‘1.5군’ 배기종과 에두를 필두로 서울을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올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배기종은 최근 1군에 복귀,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차 감독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경기마다 빅버드를 푸른색으로 물들이는 ‘그랑 블루’ 역시 수원에는 큰 힘이다.

2007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인 5만5397명을 불러 모은 서울과 수원. 최고의 흥행 카드로 자리 매김한 두 팀이 리그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29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빅버드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