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값 30주만에 '하락'…장기화 가능성
강남4구 아파트값 30주만에 '하락'…장기화 가능성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4.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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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약세·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투자매력도↓
지역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한국감정원)
지역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한국감정원)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이 30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전셋값 하락세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강남지역 아파트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9일 기준)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아파트매매가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락폭은 지난주 0.02% 보다 커졌다. 최근 3주간 이어진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에는 이번달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인한 거래 급감과 대출규제로 인한 투기수요 억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64곳에서 53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합 지역은 19곳에서 26곳으로 늘었고, 하락 지역 역시 93곳에서 97곳으로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광주(0.09%)와 세종(0.08%), 서울(0.06%) 등이 상승했고, 충남(-0.29%), 경북(-0.21%), 울산(-0.19%), 제주(-0.1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0주만에 하락 전환됐다. 지난달 셋째 주 0.12%였던 강남4구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 0.01%까지 떨어졌고, 이번주에는 –0.01%로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의 집값 하락은 미래의 시장방향을 보여준다"며 "최근 전세값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데다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작용하면 앞으로 집값은 더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하락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동산투자의 매력을 떨어트려 투기수요를 억제함으로써 그만큼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02% 상승했으며, 지방은 지난주 대비 0.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대비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지난주 대비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신아일보] 김재환 기자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