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미회담' 첫 공식 언급… 대화국면 가시화
김정은, '북미회담' 첫 공식 언급… 대화국면 가시화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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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이에 북미 정상의 만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9일 김 위원장의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회의는 당 중앙위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내각 부총리도 방청으로 참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언급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면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응방향과 전략전술적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또 같은 날 북한 외교 당국자는 한 매체에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외교 당국자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협상 메시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은 5월 또는 6월 초 중에 열릴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CNN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물밑으로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당시 CNN은 "제3국에서 이뤄진 수차례 비밀 협의를 통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며 "북한이 평양에서 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있지만 백악관이 이에 응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