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속도… 정보라인 비밀접촉
북미 정상회담 속도… 정보라인 비밀접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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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 CIA-北 정찰총국 비공식 채널 가동해 정상회담 준비"
장소·일정 등 윤곽 조만간 드러날 수도… 靑 "알아도 말 못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채널을 통해 직접 대화를 진행하는 등 실무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의 정찰총국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업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구체적 동향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제3국 등에서 수차례 '비밀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과거에도 북한과 대화를 위한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보도에서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들은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로 북한은 수도 평양에서 회담을 제안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가능한 장소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에 회담 날짜를 결정하고 의제도 더 상세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보당국간 새로운 채널이 열렸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윤곽이 조만간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미대화는 주로 미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급회담에도 정보라인이 가동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정황상 본격적으로 양측의 접촉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북미 '접촉설'에 대해 대해 청와대 측은 "모른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른다"며 "설사 알게된다고 할지라도 밝힐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로서는 당장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리에 마쳐야하는 입장으로,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하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이 언급됐다.

CNN이 "현재 정상회담 목표는 5월 말 또는 6월"이라고 보도했는데, 회담 준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따졌을 때 회담일 연기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트럼트 행정부의 대북 전문가 부재가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