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 실무회담 2시간50분간 진행… '핫라인' 설치 집중 논의
남북, 통신 실무회담 2시간50분간 진행… '핫라인' 설치 집중 논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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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일부 통신담당 실무자 3명 참석…북측도 비슷한 규모
개설장소·보안 문제 등 논의… 통신 실무회담 한차례 더 하기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은 7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약 2시간50분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통신 실무회담을 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와 통일부 인사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분과 소속 실무자 3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도 통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가 비슷한 규모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개설 장소와 관리 및 운영 주체, 비화기(祕話機) 설치, 도·감청 방지 등 보안 문제 등의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화기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 또는 신호를 뒤섞어 해독할 수 없게 만드는 도·감청 방지장치를 말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은 통신을 담당하는 실무자들끼리 이뤄졌다"며 "의제나 참석자 명단 등은 일종의 보안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이 종합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사후에 한꺼 번에 모아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통신 실무회담이 이번으로 끝인가'라는 질문에는 "더 할 것"이라며 추가 회담이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중 한 차례 더 실무회담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통화 일정은 오는 18일께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오늘 회담은 실무자들이 했기 때문에 그건 고위급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달 초 문 대통령의 특사단 방북 때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오는 27일 정상회담에 앞서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청와대에 있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과 평양 노동당 청사의 김 위원장 집무실에 각각 설치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오래 전에 끊긴 통신회선이 완전히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어 복구 작업에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