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조발주 급증” 조선업 햇볕 드나
“내년부터 신조발주 급증” 조선업 햇볕 드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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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클락슨 내년 본격 회복세 전망
LNG·컨테이너선 늘고 탱커는 줄 듯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전세계 조선 업황이 브렉시트,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해체로 인한 신조발주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향후 10년간 조선 시황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국가가 해상운송 수요를 이끌면서 전 세계 물동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해상물동량은 3.5% 성장해 지난해 3.9%보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신조선 발주 척수는 연평균 7200만GT(총톤수), 1200억달러(한화 127조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7200만GT는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겪은 2016년 2300만GT과 회복세에 접어든 작년 5100만GT 글로벌 수주량보다 각각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내년 전세계 선박 공급능력은 2012년 대비 40%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조선 선박 건조능력은 지난 2012년 6310만CGT에서 지난해 42.9CGT, 내년 37.4CGT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 구조조정 등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이 신조발주를 통해 재기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완료될 오는 2020년부터는 다시 조선소 가동률이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 조선사들이 참여하는 선종에 한해 글로벌 신조 발주 전망을 보면 올해는 총 177척으로, 작년의 182척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내년 199척을 시작으로 2020년 232척, 2021년 238척, 2022년 273척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항해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과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 제한을 강화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이 발효함에 따라 노후선 해체가 활발해져 신조 발주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클락슨은 “올해 LNG선과 컨테이너선은 운임 및 중고선 가격 상승, 수요 증대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탱커는 이미 공급량이 너무 많고 운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선주들이 선박해체를 늘려 수급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