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에 의료계 '밥그릇 싸움' 재점화
문재인 케어에 의료계 '밥그릇 싸움' 재점화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4.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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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文케어와 전쟁" vs 한의협 "적극 지지"
의협 "총파업도 불사"… 치의협은 찬성 표명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케어에 대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당선인의 확고한 입장표명에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의료계 내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울러 "의료계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날 선 최 회장 당선인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직역 이기주의'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문재인 케어에 대해 정부와의 대립을 빗던 의협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의협과 한의협은 하루 차이로 정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지난 29일 문재인 케어를 적극 지지한다고 공언한 다음날인 30일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은 문재인 케어와 전쟁을 선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비급여를 전부 급여화한다면 대부분의 중소병원과 동네 의원의 수익 구조가 더 열악해져 단기간 내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한의협은 비급여의 급여화에 따라 한의약 처방이나 한방진료를 찾는 환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혁용 회장은 "현재 침과 뜸만 보험 적용이 되고 한약은 거의 안 되고 있다"며 "한의사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더 많은 한방 치료가 급여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문재인 케어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고가였던 틀니, 임플란트에 보장성이 강화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희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팀장은 "의협의 전면전 선포는 직역 이기주의에 가까운 행동이다"라며 "의료 공급자 단체들도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공동의 소명 아래 서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